[성화 이야기] 혼인 잔치의 비유

- 베르나르도 스트로치(1581년∼1644년), 1636년경 제작, 프레스코 천장화를 위한 스케치화, 캔버스 위 유화, 리구스티카 미술관 소장, 이탈리아

본 작품은 화가가 프레스코 천장화를 위해 제작한 스케치화로, 스케치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천장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는 이가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그려졌고, 오늘 복음 말씀의 장면(아래 발췌)을 보여주고 있다. 빙 둘러싼 혼인 잔치에 참석한 손님들과 음식을 나르는 하인이 배경에 그려져 있고, 중앙의 적절한 예복을 갖춰 입지 않은 인물은 손과 발이 묶이고 있다.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1-14)

[2023년 10월 15일(가해) 연중 제28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