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이야기] 가나의 혼인잔치

- 제라르 다비드, 1500년경 作, 나무 위 유화, 100x128cm, 루브르 미술관, 파리

이 그림은, 결혼식 피로연 장면일지라도 이렇게 우아하면서 또 차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의 중앙에서 약간 치우친 곳에, 신부가 벽에 화려한 양탄자를 뒤로하고 앉아 있고, 식탁 위에는 각종 요리들이 즐비한데, 각각의 요리들이 세부까지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식탁에는 차려입은 귀빈들이 모여 앉아있으나, 입을 열고 담소를 나누기보다 입을 굳게 다물고,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관계를 바라보거나, 음식을 자르고 있다(신부 맞은편 남성). 식탁의 왼쪽 모서리와 왼쪽편에는 성모님과 예수님이 위치해 있으며, 그 뒤로 보이는 대리석 기둥 뒤로는 중세풍의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왼쪽 가장자리 부분에는 후원자와 그의 아들로 보이는 아이가 그려져 있다. 포도주를 따르는, 혹은 포도주 담당자 뒤에 후원자의 부인인 듯한 여인이 있으며, 그녀는 허리에 묵주를 차고 있다.

[202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엘리사벳)]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d/david/2/cana_ma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