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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에릭 바우츠의 성체성사 제단화 중 사막에서의 엘리야
  • 2021-09-11
[성화 이야기] <성체성사 제단화> 중 <사막에서의 엘리야>

- 디에릭 바우츠, 1464년∼1467년 제작, 패널 위 유화, 185x194cm, 로이벤, 성베드로 성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 물으셨고,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엘리야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답하였다. 그만큼 엘리야는 그들에게 익숙한 예언자였다. 열왕기 상권 19장에 보면 엘리야가 호렙산으로 가는 부분이 나온다. 엘리야는 목숨을 위협받고 두려운 나머지 광야로 나갔고, 싸리나무 아래 누워 하느님께 죽기를 간청했다.

그러나 잠든 엘리야를 천사가 몸을 흔들어 깨우며, “일어나 먹어라”라고 말한다. 그가 깨어보니 뜨겁게 달군 돌에 구운 빵과 물 한 병이 놓여 있었고, 이 음식에 힘을 얻어 밤낮으로 40일을 걸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본 그림은 그 장면을 충실히 묘사했고,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엘리야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그림의 오른쪽 모퉁이 부분에 다시 길을 떠나는 엘리야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먹어야 한다. 더 좋은 것, 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한 여정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맛난 것, 별난 것을 먹어도 우리는 곧 다시 배고프다. 죽는 순간까지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의 갈증과 허기를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여정도, 수고스러움도 마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시 자문해본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34-35)

[2021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b/bouts/dirk_e/lastsupp/5elija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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