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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드 실로와의 순례자로 묘사된 야고보 성인
  • 2025-10-20
[성화 이야기] 순례자로 묘사된 야고보 성인

- 길 드 실로와(Gil de Siloe, 1440-1501), 1489~1493년경 제작, 대리석의 일종(Alabaster), 45.9x17.4x12.5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뉴욕

플랑드르 출신이나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작가가 15세기 스페인에서 만든 조각상으로,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이 부모님의 무덤을 위해 헌정한 미라플로레스 수도원 내부의 대형 왕실 무덤과 제단화를 위해 제작한 작품 중 일부이다.

재료인 앨러배스터(Alabaster)는 대리석의 일종이지만 대리석보다 부드러워서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고 또한 반투명성은 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야고보 성인은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 한 분이기도 하지만, 또한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유해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다는 전설로 인해 이곳은 중세 최대의 순례지 중 하나로 형성되었다.

조각 속 야고보는 사도가 아닌 ‘순례자’ 복장을 하고 있으며, 조각상 곳곳에서 발견되는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개껍데기 문양(어깨를 감싸는 케이프를 고정하는 부분의 장식, 가방, 모자 등)과 순례용 지팡이, 물병을 지닌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대리석보다 부드럽고 반투명에 가까운 투명함을 지닌 재료 덕분에 조각가는 성인의 얼굴에 난 수염과 머리카락, 손과 손가락의 근육과 핏줄과 피부 그리고 의복의 주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성인은 길고 긴 순례길에 지친 듯한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으나, 돌아가신 어머니의 조각상 머리/어깨 부분에 위치했기에, 비단 육체적 순례뿐 아니라 정신적 순례를 상징한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즉, 생전 순례자의 마음가짐으로 평생을 보내다 돌아가신 부모님(혹은 어머니)이 영면 후 정신적인 순례지에 다다를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겠다.

[2025년 10월 19일(다해) 연중 제29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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