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해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 슬픈 유산, 호아킨 소로야(Joaquin Sorolla, 1863~1923), 1899, 캔버스에 유채, 210x285cm, 반카하 재단, 스페인 발렌시아

호아킨 소로야는 어느 날, 자신의 작업실에서 멀리 한 무리의 아이들이 벌거벗고 바닷가에서 즐겁게 노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잠시 후, 매독과 알콜중독이 있는 부모에게 성치 못한 몸을 물려받아 장애가 생긴 아이들이 근처 자선병원에서 돌봄을 받던 중 활기찬 수사신부들과 함께 물리치료에 임하는 모습임을 알게 됩니다. 화가의 마음에는 ‘힘껏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이란 구절이 아른거렸습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병원장에게 허락을 구하고 바로 이 그림을 그립니다.

[2025년 8월 31일(다해) 연중 제22주일 서울주보 1/2면, 오주열 안드레아 신부(삼양동(선교)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