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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20-02-15

코시모 로셀리의 산상설교와 나병환자를 고치심

[그림 읽어주는 신부] 산상설교와 나병환자를 고치심

- 코시모 로셀리, 산상설교와 나병환자를 고치심, 1481-82년, 프레스코, 349x570cm,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코시모 로셀리(Cosimo Rosselli, 1439-1507)는 15세기 피렌체의 화가이다. 그는 페루지노, 산드로 보티첼리,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루카 시뇨렐리와 함께 1481년 여름에 교황 식스투스 4세의 요청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렸다. 그들은 모세의 생애 7개와 예수님의 생애 7개의 주제로 벽화를 그렸는데, 그중 로셀리는 그의 조수이자 사위인 피에로 디 코시모와 함께 4개의 벽화를 그렸으며, <산상설교와 나병환자를 고치심>은 구약의 <십계와 황금송아지>의 맞은편에 있는 신약의 네 번째 주제이다.

구약의 하느님은 진노하시는 분이시지만 신약의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산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다. 천사는 바람을 불어 산을 가렸던 구름을 몰아내고 감추어진 산은 완전히 드러나며, 새들도 날아와 교회를 통해 이룩하신 새로운 계약을 환영하듯이 산들을 찬양한다.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시어 제자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오 5,3) 그래서 가난한 사람과 여인들은 고개를 숙여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만, 옷을 갖추어 입은 부유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나병환자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씀하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태오 8,3) 하느님의 자비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베풀어지고, 산상설교는 교회를 통해 선포되는 행복선언이다. 그 행복은 하늘나라를 위해 물질의 풍요보다는 마음의 풍요를 선택하는 것이고,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며, 사람들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계명을 억지로 지키지 않는다. 그들은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자선을 베푼다. 그들은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숨어서 기도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며,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을 위해 단식한다. 그들은 좀도 녹도 슬지 않는 하늘에 보물을 쌓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며,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구원을 청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하늘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은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해주고, 멸망으로 이끄는 넓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좋은 열매를 맺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여 반석 위에 집을 짓는다. 그래서 바위산 위에 교회가 하늘에까지 닿아 있다.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풍수원성당)]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r/rosselli/cosimo/serm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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