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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19-10-16

한스 멤링의 최후의 심판

[성화 이야기] 최후의 심판 (1)

- 한스 멤링, 1467∼1471년경 제작, 나무 위 유화, 중앙: 221x161cm, 양쪽 패널: 223.5x72.5cm, 단스크 미술관, 폴란드.

중앙패널만 가로 2m가 넘는 대형 제단화로, 브뤼헤에 거주하던 피렌체 은행가가 결혼 기념으로 주문한 그림이다. 그러나 브뤼헤에서 제작된 이 그림이 이탈리아 피렌체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폴란드군이 이 그림을 실은 함선을 정치적 이유로 나포하였고, 따라서 피렌체 대신 폴란드 단스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멤링의 초기작이나, 최고의 작품이라고도 평가받는 이 작품은 중앙에 최후의 심판을 하시는 예수님과 대천사 미카엘, 오른쪽에 죄인들이 향하는 지옥, 그리고 왼쪽에 선인들을 위한 천국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중앙화와 양쪽 패널은 알몸으로 부활하는 영혼들이 반원형으로 그려지면서 구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9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성화 이야기] 최후의 심판 (2)

예수님이 앉아 계신 무지개가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를 분리하고 있으며, 예수님은 지구를 상징하는 금색 원구를 밟고 계신다. 자세히 보면, 이 구의 아래쪽 동그란 부분에 미카엘 천사의 두상 뒷면을 비롯해, 그림 맞은편 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려져 있다. 예수님 좌우에 12제자와 성모님, 사도요한이 위치하여 있으며, 예수님의 머리 부분에 그려진 백합은 자비를, 불에 벌겋게 달구어진 검(칼)은 정의를 상징한다.

천사들 중 일부는 예수님의 수난 도구를 들고 있고, 일부는 천상의 나팔을 불고 있다. 아름다운 날개와 화려한 겉옷을 두른 대천사 미카엘은 천사 복장 대신 군인의 갑옷을 입고 있으며,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다른 손에는 주교 지팡이를 들고 있는데, 이 지팡이로 죄인의 몸을(고리를 꼬치에 찍듯이) 찍어 지옥에 던질 것이다. 미카엘 천사의 반짝이는 갑옷에도 그림 맞은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일종의 아비규환처럼 그려져 있어, 그림의 바깥 부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하게 한다. 즉 우리가 서 있는 그림 바깥 공간이 그림 안 공간으로 포함되는 것으로, 우리 자신도 이러한 거울에 비친 장면들을 통해 이곳에 함께 위치하는 것이다.

배경을 보면, 지상의 왼쪽에 선인이 위치한 부분은 녹음이 가득하지만, 악인이 위치한 오른쪽 부분은 민둥산 및 허허벌판이다. 악마는 악인들의 영혼을 낚아채 가며, 미카엘 대천사 왼쪽으로 한 영혼을 두고 씨름하고 있는 천사와 악마도 눈에 띈다. [2019년 10월 20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성화 이야기] 최후의 심판 (3)

왼쪽에 그려진 천국의 모습은 커다란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성인이 영혼들을 인도하여 성당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천사들이 의복을 나눠주며 선인들의 알몸을 가려주고, 고딕 및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재된(신양식과 구양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성당 입구에는 그리스도 왕이 조각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이브의 탄생이 조각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악인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새빨갛고 거대한 불구덩이와 고문 도구를 들고 있는 검고 끔찍하게 생긴 악마들이 영혼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가하고 있다. 남녀노소,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머리 중앙을 깎고 가장자리만 남겨놓은 중세시대 수도자의 헤어스타일을 한 성직자의 모습도 보인다.) 인물들이 공포에 질려 끔찍한 형벌을 받는 모습은, 몇백 년 전의 신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9/Das_J%C3%BCngste_Gericht_%28Memling%29.jpg
원본 : http://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jpg
원본 : http://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0.jpg
원본 : https://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2.jpg
원본 : https://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1.jpg
원본 : https://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3.jpg
원본 : https://www.wga.hu/art/m/memling/1early3/02last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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