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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19-06-16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성 삼위일체에 대한 곤차가 가문의 경배

[그림 읽어주는 신부] 성 삼위일체에 대한 곤차가 가문의 경배

- 페터 파울 루벤스, 성 삼위일체에 대한 곤차가 가문의 경배, 1604-05년, 캔버스에 유채, 190x250cm, 두칼레 궁전, 이탈리아.

페터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년)는 17세기 북유럽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이자 뛰어난 외교관이었다. 그는 1600년 5월 9일에 이탈리아 미술을 체험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갔고 그곳에서 만토바의 공작 빈첸초 곤차가 1세의 시종을 알게 되었으며, 21살의 젊은 루벤스는 공작을 매료시켰고, 1603년 3월 만토바 공작의 지시에 따라 펠리페 3세에게 선물할 작품들을 가지고 스페인 궁정으로 가서 첫 번째 외교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다.

1604년 1월 루벤스는 스페인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돌아와 만토바에 신축한 예수회 성당인 성 삼위일체 교회를 위한 세폭제단화를 주문받는다. 제단화의 중앙 패널에는 <성 삼위일체에 대한 곤차가 가문의 경배>가 있고, 좌우 패널에는 <그리스도의 세례>와 <그리스도의 변모>를 각각 그렸다. 1605년 6월 5일 삼위일체 대축일에 완성된 이 제단화는 라파엘로와 틴토레토, 미켈란젤로와 베로네세 등을 루벤스가 독창적으로 통합한 작품이다. 이 제단화는 거의 200년 동안이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불행하게도 1801년 프랑스 군대 장교인 에틴네 마리 시아브에 의해 여러 조각으로 나눠지는 등 심각하게 훼손되었는데, 그 후 일부 소실되고 남아있는 조각들을 근거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루벤스는 이 그림의 중앙 부분의 아래쪽 좌우에 당신 만토바를 통치하고 있던 공작 빈첸초 1세와 그의 아내인 메디치가의 엘레오노라를 배치하였고, 그들 옆에 공작 빈첸초 1세의 죽은 부모인 굴리엘모 곤차가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엘레오노라를 마치 당시 생존한 것처럼 그렸다.

소실되기 전의 원래 그림에는 곤차가의 장성한 아들들도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빈첸초 공작 부부는 어깨 뒤로 뒤틀린 기둥을 거대한 양 날개 삼아 무릎 꿇은 채로 성 삼위일체를 우러러보고 있다. 성 삼위일체는 주위를 날고 있는 천사들이 들고 있는 아라스 융단 위에 모셔졌다. 성부 하느님의 보주와 왕홀을 들고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고, 성자 예수님은 수난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당신의 옆구리 상처를 드러내며 오른쪽 손가락으로 곤차가 1세를 가리키면서 성부께 축복을 청하고 있으며,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는 날개를 펴고 거룩한 빛으로 곤차가 가문을 축복하고 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느님에게서 은총을 받아 성령을 통하여 곤차가 가문에 축복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호화로운 직물을 배경으로 하여 그 앞에 곤차가 가문은 경외심으로 자세를 낮추고 있다.

[2019년 6월 1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캐나다 런던 성 김대건 한인성당)]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r/rubens/10religi/02relig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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