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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17-05-08

필립피노 리피의 마르스 신전에서 용을 쫓아내는 성 필립보

[명화와 성인] 사도 성 필립보

- 필립피노 리피, <마르스 신전에서 용을 쫓아내는 성 필립보>, 1487-1502년, 프레스코, 스트로치 경당,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

성 필립보(Philippus, 또는 필리푸스, 1세기)는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그리고 요한과 함께 벳사이다 출신으로 요한 세례자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이다. 성 필립보에 관한 이야기는 요한복음에서 많이 등장한다.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를 부르신 후 이튿날 필립보를 만나시고 “나를 따라라”하고 부르신다(요한 1,43). 예수님의 제자가 된 성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인도하여 제자가 되게 한다. 또한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필립보를 시험하고자 군중에게 먹일 빵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질문하셨다. 이에 성 필립보는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요한 6,5-7). 그러나 성인은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수천 명의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리스 사람들이 성 필립보에게 예수님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성인은 안드레아와 함께 그리스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갔다(요한 12,21-23). 그리고 성인은 예수님께 하늘의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청하였다(요한 14,8-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하시며 필립보를 질책했다.

전승에 따르면, 성 필립보는 소아시아 프리기아 지방에 있는 히에라폴리스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황금전설』에서 성 필립보는 히에라폴리스로 가기 전, 20년 동안 흑해 서부 스키티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그곳 마르스 신전에 살고 있던 거대한 용을 물리쳤다고 한다.

필립피노 리피(Fillippino Lippi, 1457~1504)는 성 필립보가 마르스 신상 앞에서 용을 용감하게 물리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교도들은 성인을 붙잡아 신상 앞에서 경배하도록 강요했다. 그때 갑자기 거대한 용한 마리가 신상 아래에서 나타나 제사에 쓸 불을 준비하던 제사장 아들과 성인을 쇠사슬에 묶어 지키고 있던 두 병사를 죽였다. 또한 악의 상징인 용이 갑자기 신상 아래에서 튀어나오면서 뿜은 악취로 신전에 있던 사람들은 병에 걸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악취에 코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입을 다물고 있지만, 모두 괴로운 표정이다. 오른쪽에 용의 희생자가 된 제사장의 아들이 죽음을 맞이한 채 주위 사람들이 그를 지탱하고 있다. 성 필립보는 “내가 여러분에게 하는 말을 믿으시오. 신상을 부수고 주님의 십자가를 모시고 십자가에 기도하시오. 그러면 병든 사람들은 나을 것이고 죽은 사람들은 살아날 것이오.”라고 말했다. 바닥에는 용이 널브러져 있다. 성인은 용에게 아무도 해칠 수 없는 외딴곳으로 물러가라고 하자, 용은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많은 병자가 마르스 신상을 부수고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성인은 병자를 치료하고 죽은 사람들은 살려냈다. 그리하여 성인의 행적을 본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성인의 손가락은 하늘을 가리키고, 오른쪽 하늘 위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그리스도가 지상을 바라보고 계신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 14,7)

축일 : 5월 3일
수호성인 : 포목업자, 염색업자
상징 : 십자가, 용

[2017년 5월 7일 부활 제4주일(생명 · 성소 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l/lippi/flippino/strozzi/1drag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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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j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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